○ 해외 누비는 최고경영자들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은 올 3월 말 취임한 뒤 벌써 6차례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달 5∼8일에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방문해 제벨 알리 컨테이너 부두공사 현장, 두바이 팜데이라 준설 매립공사 현장, 복합 화력발전소 현장 등을 둘러봤다.
최태원 SK㈜ 회장은 올 1월 쿠웨이트 국왕이 사망하자 손관호 SK건설 사장과 함께 급히 조문을 다녀왔다. SK건설은 이처럼 최고경영진이 직접 뛴 덕에 쿠웨이트 국영기업 발주공사를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2000년 4월 대우그룹에서 분리된 경남기업이 러시아 캄차카 유전과 우즈베키스탄 자파드노 광산 투자사업에 참여하는 등 중견기업들의 해외 수주활동도 눈에 띄게 늘었다.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유럽과 미국 등지의 수주 물량도 올해 크게 늘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올해 해외수주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건설업체들은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선진 건설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3억7000만 달러, 3억5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업계가 올해 들어 8월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공사의 총액은 118억13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3%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포스코건설이 나이지리아 철도공사 수주를 최종 확정지으면 지금까지 사상 최대금액으로 기록된 1997년의 140억 달러를 훌쩍 넘게 된다.
○ 해외건설 전문인력 ‘상한가’
SK건설은 지난해 해외건설 부문에서 일하다 퇴직했던 직원 80명을 다시 고용했다. 올해에도 플랜트 전문 퇴직자들을 속속 불러들이고 있다.
현대건설도 올해부터 1970, 80년대 중동에서 일했던 50, 60대 직원들을 채용하기 시작해 현재 40여 명의 옛 식구를 맞았다.
대림산업도 퇴직한 해외건설 전문인력 18명을 지난해 다시 불러들였다. 김종현 해외건설협회 기획관리실장은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공사에서 제2의 황금기를 맞고 있지만 수익성이 높은 기본설계 등 핵심능력은 여전히 취약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업체가 따낸 주요 해외 건설공사 (단위: 달러) 자료: 건설교통부 | |||
국 가 | 업체 | 공사 | 금액 |
오만 | GS건설 | 소하르 아로마틱스 공사 | 12억1000만 |
베트남 | 대우건설 등 5사 |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 | 9억200만 |
사우디아라비아 | 삼성ENG | 타스니 에틸렌 프로젝트 | 8억8200만 |
나이지리아 | 대우건설 | 바란 우비에 석유·가스 개발사업 | 8억7500만 |
쿠웨이트 | SK건설 | 아로마틱공장 건설공사 | 5억5000만 |
이란 | 포스코건설 | 사망건 미니밀 공사 | 3억2200만 |
미국 | 삼성물산 |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2기 건설공사 | 3억2000만 |
필리핀 | 한진중공업 | 수빅 조선소 건설공사-1차 사업 | 2억9400만 |
아랍에미리트 | 현대건설 | 제벨알리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 | 2억300만 |
필리핀 | 대림산업 | 페트로 FCC 증설공사 | 1억8000만 |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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