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홈트레이딩시스템)거래 업체간 최고 20배 차

  • 입력 2006년 11월 2일 02시 56분


《회사원 윤대근(30) 씨는 S증권사의 인터넷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사용해 직접투자를 하고 있다. 윤 씨는 최근 증권업계에서 일하는 친구에게서 “나를 먹여살려 주는 게 바로 너로구나”라는 핀잔을 들었다. 높은 매매 수수료를 내야 하는 증권사의 HTS를 왜 사용하느냐는 것이었다. 친구의 설명을 듣고 보니 윤 씨는 업계 최저 매매 수수료에 비해 무려 6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고 있었다.》

○ HTS 프로그램 서비스는 비슷

당장 거래 증권사를 바꾸려던 윤 씨는 고민에 빠졌다.

1년 가까이 사용해 손에 익은 HTS를 바꿔도 별 문제가 없을지 걱정이 됐다. 또 다른 증권사로 옮기려면 혹시 가진 주식을 처분해서 현금화해야 하지 않나 염려도 됐다.

일단 두 번째 고민은 할 필요가 없다.

거래하는 증권사 창구에 가서 “다른 증권사에 만든 계좌로 옮기겠다”고 얘기만 하면 된다. 지금 사 놓은 주식을 다시 팔아서 현금화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증권사의 제휴 은행에 따라 1000원 미만의 수수료를 내야 할 경우는 있다.

손에 익은 HTS를 바꿔야 하는 문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증권사마다 경쟁적으로 HTS 프로그램 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꼭 중소형 증권사의 프로그램이 대형사보다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업계 최저는 0.024%

최근 다양한 자산관리 상품이 소개되고 있지만 주식 매매를 중개한 수수료는 여전히 증권사의 가장 큰 수입원이다.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매매 수수료 비율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리자 ‘수수료 인하 경쟁이 불붙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회사마다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형편이다.

거래액 자체가 많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은 약간의 수수료율 차이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는 수수료 인하 경쟁이 나타나기를 기다리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제 살 깎기 경쟁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저렴한 매매 수수료는 오프라인 영업점 없이 온라인 매매만 취급하는 중소형 증권사의 가장 뛰어난 경쟁력이다.

본보 증권팀 조사 결과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매매 수수료를 받는 회사는 이트레이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거래 규모와 상관없이 거래 금액의 0.024%를 수수료로 받는다. 키움증권도 거래액의 0.025%만을 수수료로 받는다. 업계 최고인 0.5%에 비하면 20분의 1 수준이다. 오프라인 증권사들 가운데에도 HTS 수수료 비율이 낮은 곳이 있다. 동부증권은 겟모아증권을 인수하면서 겟모아HTS인 ‘스피드로’를 이용하던 고객들에게 기존 수수료 0.024%를 그대로 받고 있다. 올해 선보인 HTS ‘팝콘’ 역시 수수료를 0.024%로 통일했다.

거래 금액의 0.029%를 수수료로 받는 미래에셋증권도 오프라인 영업점을 가진 증권사 가운데 수수료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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