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주, 게시판, 야자타임… 다양한 소통 채널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LG패션 사옥에서는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호프 데이’가 열렸다. 2년째 월 1회 진행되고 있는 이 행사는 희망하는 직원이 구본걸 사장 등 임원들과 맥주를 마시며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행사에 참석했던 남성디자인실 김선희 실장은 “구 사장이 요가를 시작했다고 자랑하더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또 올해 월 1회 ‘과장 대리와의 대화’를 정례화했다.
GS리테일의 허승조 사장이 주재하는 임직원 워크숍은 바비큐 파티로 유명하다. 이 자리에서는 허 사장의 제안에 따라 ‘야자타임’이 허용되기도 한다. 유연한 조직을 만들자는 취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처럼 직원과 수시로 대화하는 총수도 있다. 최 회장은 올해만 20여 차례에 걸쳐 그룹 연수원인 ‘SK아카데미’에서 신입사원을 포함한 직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SK그룹의 한 임원은 “올해 최 회장이 가장 많이 방문한 사업 현장이 그룹의 연수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 활발한 의사소통은 아이디어 창구
LG생활건강 차석용 사장은 수시로 직원들을 사장실로 불러 제품과 사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 회사 생활용품 사업팀 박준용 씨는 “지난해 초 차 사장이 부임한 뒤 스무 차례도 넘게 사장실로 불려갔다”며 “CEO와 직접 의사소통하기 때문에 지시가 왜곡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활성화된 사내 인트라넷을 신사업 아이디어를 모으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비즈니스 관련 아이디어를 내는 ‘아이디어 광장(I-Square)’을 열었다. 여기서 모은 아이디어는 매주 사장이 직접 검토해 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LG패션 구 사장은 “직원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기업이 한 몸처럼,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며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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