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맞은 효성 “잔치보다 내실”

  • 입력 2006년 11월 3일 03시 00분


1966년 고 조홍제 창업주가 옛 동양나이론을 설립해 출발한 ㈜효성이 3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섬유 사업에서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정보통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효성은 현재 국내외 30여 개 생산 공장에 직원 7000여 명, 연간 매출 5조 원의 규모를 갖추게 됐다.

사람이라면 ‘불혹’의 나이인 만큼 뜻 깊은 행사를 치를 만도 하지만 효성의 생일잔치는 간소하다. 2일 기념식과 3일 창사기념 휴무가 전부다.

창립 30주년이었던 1996년 주요 계열사의 사명(社名)을 바꾸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동양나이론은 효성T&C로, 동양폴리에스터는 효성생활산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들 계열사는 1998년 효성으로 통합돼 새로 출범했다.

효성 측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조촐한 행사’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중공업 부문의 노사 분규와 3분기(7∼9월) 영업 부진이 행사가 축소된 배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효성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3분기에 매출 1조1820억 원, 영업이익 3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13.6%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운 사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글로벌 경영 역량 확보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효성 주요 연혁

1966년 동양나이론 설립(1996년 효성T&C로 개명)

1970년 한일나이론 인수합병

1973년 동양폴리에스터 설립(1996년 효성생활산업으로 개명)

1975년 한영중공업 인수해 효성중공업 출범

1984년 창업주 조홍제 전 회장 별세

1992년 스판덱스 사업 진출

1998년 효성T&C, 효성생활산업, 효성 중공업, 효성물산 합병해 ㈜효성 출범

2001년 중국 스판덱스 공장 설립

2004년 중국 변압기 공장 준공

2006년 미국 굿이어 타이어코드 공장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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