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급증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

  • 입력 2006년 11월 5일 15시 49분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가계대출 급증과 관련,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환 연구위원은 5일 '가계대출 위험관리 대책의 필요성'이라는 보고서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금융회사 간 과당경쟁 조짐이 있다"며 "금리가 오르거나 경기가 둔화돼 가계의 원리금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대출이 부실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은 12조5000억 원(3.9%) 늘어 6월말 현재 잔액이 322조 원에 이른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8조4000억 원(4.4%)이나 증가했다.

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1조7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2%나 증가하는 등 비(非)은행 금융회사의 가계대출도 크게 늘었다.

김 연구위원은 "가계에 대한 원리금 상환압력 증가는 소비와 투자 감소로 이어져 실물경제 침체를 확대하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급증하는 가계대출의 위험성을 종합 관리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