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규모 20조 원 육박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비교 | ||
- | 국내펀드 | 해외펀드 |
투자국 | 국내 | 해외 |
기준통화 | 원화 | 달러화 및 투자국 통화 |
투자대상 | 국내 주식 채권실물자산 | 외국 주식 채권실물자산 |
소득세 | 비과세 | 과세(15.4%) |
현금화기간 | 3일 | 7일 |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투자 규모는 19조888억 원. 지난달 초 북한 핵실험의 영향으로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해외펀드는 말 그대로 해외의 유가증권(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는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우선 역외(域外)펀드가 있다. 외국 자산운용사가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 펀드를 설립하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돈을 모아 세계 각국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국내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방법, 국내 운용사가 해외 운용사에 투자하는 재간접투자(Fund of fund)도 해외펀드의 한 형태다.
이렇게 모아진 자금으로 투자자 취향에 따라 주식형 및 채권형 또는 대형주, 중소형주 등에 투자할 수 있고, 특정 국가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일 수도 있다.
○환율변동 따른 위험 감수해야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첫 번째 전제조건은 분산투자다. 자산의 적절한 배분으로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해외펀드는 효과적인 선택일 수 있다. 요즘과 같이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추세일 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투자 상품이 다 그렇듯 해외펀드도 몇 가지 약점을 안고 있다.
가장 큰 것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다. 해외펀드에 돈을 넣으면 이 돈이 달러로 환전된 뒤 다시 해당 국가의 통화로 바뀌어 투자된다. 만약 원화가 강세라면 나중에 해외펀드 수익률이 좋아도 다시 원화로 바꿀 때 환차손이 생겨 재미를 못 볼 수도 있다.
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선 환 헤지 계약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년 뒤 1달러=무조건 900원’ 이런 식으로 환율을 고정하는 계약이다. 하지만 이때 수익률 면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만약 1년 뒤 환율이 ‘1달러=1000원’이라면 원화로 환전할 때 달러당 100원의 추가 이익을 볼 수 있는데, 무조건 900원에 고정하는 환 헤지 계약을 함으로써 100원을 손해 본다는 얘기다.
해외펀드는 운용 보수 외에 1∼1.5%의 선취수수료를 뗀다는 점,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하는 국내 펀드와 달리 15.4%나 되는 소득세가 붙는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이것저것’ 떼이는 돈이 많다.
피델리티자산운용 방유진 상무는 “해외펀드는 분산투자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고수익을 기대하며 한 곳에 ‘올인(다걸기)’하는 것보다 미국, 유럽의 선진시장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에 적절히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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