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외환은행 고시 기준)은 직전 거래일(3일)보다 2.21원 떨어진 100엔당 798.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1997년 11월 14일(784.27원) 이후 가장 낮은 환율이다. 올해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10월 16일과 10월 27일에 이어 3번째다.
이날 원-엔 환율이 하락한 것은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해 원화가 엔화보다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일본 경제가 양호한 편인데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엔화 약세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미국 일본 유럽 등 일본 제품과 경합하는 주요 수출시장에서 국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100대 수출품목 가운데 일본 기업과 경합하는 품목은 45개 품목에 이른다.
이날 달러당 원화 환율은 3일보다 5.10원 상승한 942.4원을 나타냈다.
한편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일보다 0.11%포인트 오른 연 4.79%를 나타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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