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직원 ‘몰래 메신저’ 머리싸움

  • 입력 2006년 11월 7일 16시 08분


기업들이 메신저 사용을 제한하자 메신저를 둘러싼 회사와 직원들의 ‘머리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회사 측은 “메신저가 업무에 방해가 된다”며 어떻게 해서든 사용을 줄이거나 막으려 하고, 직원들은 몰래 메신저를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해 내고 있는 것.

메신저를 몰래 사용하는 것 중 가장 흔하면서 ‘애교’로 보아 넘길 수 있는 것은 메신저 프로그램을 투명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MSN과 네이트, 파란 등 대부분의 메신저는 고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투명 스킨’ 옵션을 제공한다. 투명한 메신저를 워드프로세서나 메일 프로그램 위에 올려놓으면 상사가 이를 알아채기 어렵다.

특정 메신저의 인터넷 접속을 막아놓은 경우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군소 메신저’가 많이 쓰인다. 이런 제품은 전산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지 않아 접속 제한을 받지 않는다. 모 백화점에 근무하는 김모(35) 대리는 ‘미스리 메신저’란 생소한 이름의 제품을 쓰고 있다.

전산팀의 통제가 심할 경우 돈을 내고 ‘프록시(Proxy) 서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 서비스는 회사 밖의 ‘우회 서버’를 통해 메신저를 쓸 수 있게 해 준다. 특정 메신저 서버로의 연결만 차단하는 사내 보안 시스템은 이런 우회 연결을 막을 수 없다.

또 드물긴 하지만 메신저 파일의 이름을 바꿔 보안시스템의 추적을 피하는 방법도 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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