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7일 발표한 '3분기(7~9월)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5만6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2.1%) 이후 최저치.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는 1.1%에 그쳤다.
반면 지출 가운데 세금부담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전국 부동산가격 상승에 따라 재산세 과세 표준액이 인상된 것이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식료품이나 교양오락비 등 세금부담을 제외한 다른 부분의 지출은 줄어들어 소비증가도 전반적으로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가구의 3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06만3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0.7%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것이며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1.8%였다.
소득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전국가구를 소득 순위별로 20%씩 5개 그룹(분위)으로 나눴을 때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 소득을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소득으로 나눈 소득배율은 7.79로 매년 3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차이가 가장 많이 났다.
특히 3분기 소득증가율은 소득이 적은 계층일수록 낮았다.
최연옥 통계청 사회복지통계과장은 "추석이 지난해에는 3분기에 있었지만 올해는 4분기(10~12월)로 바뀌어 상여금 등 소득이 줄고 식료품 등 소비지출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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