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신용카드, 긁는게 좀 다르다 서비스는 확 다르다

  • 입력 2006년 11월 8일 03시 00분


개업 12년째인 안과 의사 박모(48) 씨는 최근 부부 동반으로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왔다.

박 씨는 여행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해 약 90만 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박 씨의 신용카드 회사가 박 씨 부인의 싱가포르 항공권(약 60만 원)과 호텔 1박(약 30만 원) 투숙권을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30만 원. 부부 동반 여행 한 번으로 연회비의 3배에 가까운 혜택을 누린 셈이다. 할인 혜택만 챙기는 얌체 고객 같지만 오히려 카드사들은 이런 고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박 씨는 1년 카드 사용액이 3000만 원이 넘는 우수 고객이기 때문이다.

○최고급 신용카드 서비스

박 씨와 같은 고객은 일반 고객의 10배에 가까운 수익을 카드사에 안겨 준다. 최근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초우량고객(VVIP)’을 위한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선보이는 이유다.

비씨카드는 이달 초 연회비 30만 원의 ‘다이아몬드 카드’를 내놓았다. 지난달 말에는 롯데카드도 ‘플래티늄 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현대카드가 올해 초 상위 5% 고객을 겨냥한 ‘더 퍼플’ 카드를 선보인 뒤 LG카드, KB카드, 신한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가 VVIP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비씨카드의 다이아몬드 카드는 회원에게 국내 및 아시아 지역 동반자 1인 무료 항공권을 준다. 골프장 무료 예약 및 해외 골프장 그린피 지원, 해외 호텔 할인 등도 가능하며 항공권 마일리지도 기존 카드의 2배가 적립된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말 ‘롯데 플래티늄 카드’를 내놓았는데 구찌, 보테가, 베네타 등 명품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10% 할인을 받는 게 특징이다. 롯데, 워커힐, 동화, 신라 등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쇼핑할 때에도 5∼15%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KB카드도 최근 여성 전용 카드인 ‘이퀸즈 앙드레 김 카드’를 선보였다. 무료 항공권과 골프, 호텔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외식업체와 뷰티 서비스를 이용할 때 추가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카드의 발급 조건은 일반 신용카드보다 까다롭다. 비씨카드의 다이아몬드 카드 발급기준을 보면 연간 카드 사용액이 2000만 원을 넘어야 하고, 기업체 임원이나 3급 이상 공무원 등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직종에서 일하고 있어야 한다.

○ ‘맞춤형’ 신용카드 서비스

맞춤형 카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롯데카드의 ‘에버케어 롯데카드’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객이 타깃이다. 이 카드 회원은 전문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인 에버케어로부터 24시간 무료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고, 의료비도 할인된다.

삼성카드도 ‘골프스카이 삼성카드’라는 골프 특화카드를 내놓았다. 뉴서울, 스카이72 등 전국 50여 개 골프장 무료 부킹이 가능하고, 유명 브랜드 골프클럽 세트를 연 5차례에 걸쳐 4박 5일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현대카드는 고급 부가 서비스만을 한데 모아 ‘프리비아’라는 서비스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대카드 고객들에게 최고급 여행, 쇼핑, 교육, 골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 센터다.

비즈니스 출장을 위한 헬리콥터 대여부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패키지여행, ‘잭 니클라우스 골프 아카데미’와 자녀를 위한 ‘홍명보 축구교실’ 등 흔히 보기 힘든 서비스가 제공된다.

카드사별 프리미엄 신용카드
회사이름특징연회비
비씨카드다이아몬드 카드항공권 마일리지 기존 카드의 2배 적립30만 원
롯데카드롯데플래티늄 카드명품 할인(10%), 면세점 할인(5∼15%)12만 원
KB카드이퀸즈 앙드레김 카드뷰티서비스 및 외식업체 할인(10∼20%)10만 원
LG카드더 베스트 카드국내외 특급호텔 무료숙박권20만 원
신한카드인피니티 카드해외 골프장 무료 이용50만 원
현대카드더 퍼플동반자 1인 무료항공권(국내, 아시아)30만 원
자료: 각 회사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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