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하락한 달러당 935.2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5월 12일(932.7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았다.
원-엔 환율(외환은행 고시 기준)도 전날보다 1.82원 떨어진 100엔당 795.35원으로 마감돼 1997년 11월 14일(784.30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환율이 동반 하락한 것은 재닛 옐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6일(현지 시간) 아시아 일부 국가가 달러 표시 자산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데다, 수출 기업들이 달러화와 엔화를 많이 매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원-엔 환율이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엔화 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기업 신한 하나 국민 우리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엔화 대출규모는 1조1412억 엔(약 9조760억 원)으로 9월 말보다 97억 엔 늘어났다. 올해 초 엔화 대출규모인 7529억 엔과 비교하면 51.6% 급증했다.
엔화 대출이 인기를 끄는 것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원금 상환 부담이 줄어들고, 금리가 싸 이자부담도 낮기 때문이다.
엔화 대출금리가 연 2%대 수준으로 원화대출의 3분의 1 수준인 데다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취임으로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엔화 대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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