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최근 집값의 가파른 상승세에 부담을 느낀 일부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수도권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매매 문의가 줄어들기도 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 주(4∼10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51%로 지난주(1.28%)보다 상승폭이 오히려 더 커졌다.
서울 지역은 매도 호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이번 주 아파트 가격이 1.46% 올랐다. 지난주 상승률은 1.31%였다.
구(區)별로 살펴봐도 하락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그동안 상승폭이 작았던 노원구마저 오름세를 보였다. 노원구는 주택거래신고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돼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신도시 개발계획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경기 지역도 이번 주에 1.71% 오르면서 서울의 상승률을 앞질렀다. 또 지난주 상승폭(1.39%)보다 컸다.
서울과 인천 등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도 부동산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현대건설이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한 ‘성수 힐스테이트’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1만여 명이 다녀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짓는 이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2140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평당 800만∼900만 원 높다.
인천 중구 영종지구 GS건설의 ‘영종자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이날 오전 10시에 문을 연 지 2시간 만에 3500여 명이 몰렸다.
한화건설이 인천 남동구 소래·논현지구에 짓는 ‘한화꿈에그린월드 에코메트로’의 계약률은 100%로 마감됐다.
한편 수도권의 대부분 중개업소에서는 매수 문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집값이 10.2%나 급등한 경기 과천시에서는 문을 닫은 부동산중개업소가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과천시 중앙동 D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꼭짓점에 이르렀다는 인식 때문인지 집을 사려고 문의하는 전화가 뜸해졌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강남공인 관계자도 “정부 정책이 발표되기 전 하루 10건 넘었던 매매 문의 전화가 이번 주엔 1, 2건에 그쳤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부 지역에서 매수 문의가 끊긴 것은 정책 효과라기보다 시장이 혼란스러우니 당분간 기다려 보자는 뜻으로 보인다”며 “분양 현장의 투자 열기를 보면 정부 정책이 아직 제대로 먹히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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