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씨가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는 시가 15억 원. 건교부가 고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8억 원이다.
L 씨가 올해 부담해야 할 보유세 총액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합해 377만 원으로 지금도 적지 않지만 앞으로 공시가격의 시가 반영률이 점점 높아지면 보유세 부담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세청이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2009년에 주요 가격대별 주택 보유세 부담액이 어떻게 될 것인지 추정해 보면 아래 표와 같다.》
○강서구 방화동 재건축 단지, 추석 이후 7500만 원 올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시흥동 한양아파트(1505채)는 추석 이후 이달 6일까지 한 달 동안 9.44%나 올라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 못지않은 상승세를 자랑했다.
1980년 12월에 준공된 한양아파트는 단지 인근에 공원이 있고 홈에버 등 편의시설도 많다.
한양아파트 35평형은 추석 전에 2억6500만∼2억6800만 원이었지만 한 달 사이에 5600만 원이 상승해 3억1500만∼3억3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포구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평균 1000만 원 정도 올랐다. 이 가운데 성산동 유원성산 40평형은 같은 기간 1750만 원 상승했다. 현재 시세는 3억1500만∼3억2000만 원.
성산동 유원성산(340채)은 1982년 11월 준공된 단지로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다. 이주와 철거를 거의 끝냈다.
동작구에서는 한 달 동안 2500만 원이 오른 사당동 상신아파트 16평형이 눈길을 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가격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여 현재 시세가 2억2000만∼2억7000만 원 된다”고 했다.
상신아파트(480채)는 78년 4월에 준공됐으며 지하철 7호선 남성역이 도보 7분 거리에 있다.
주민 이주와 철거를 마친 강서구 방화동 건우3차 27평형은 추석이 지나고 7500만 원까지 올라 비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현재 시세는 4억∼4억2000만 원.
그동안 잠잠했던 노원구 상계주공 8단지 역시 추석 전 1억8000만∼1억9500만 원이었던 13평형 시세가 현재는 2250만 원 뛰면서 2억∼2억2000만 원 선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지금껏 비인기 지역으로 취급받았던 비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 오름세에 대해 “최근 수도권에 불고 있는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며 “앞으로 재건축 규제가 풀리면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북 도심 재개발 단지도 주목할 만
아파트 실수요자라면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강북 도심 재개발 아파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시는 2008년까지 19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남산공원을 청계천과 같은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중구청도 남산공원 터 15만 평에 허브공원, 야생화단지, 공연무대 등을 갖춘 ‘꿈의 동산’을 조성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중구 회현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42∼91평형 233채를 분양한다. 2개동 30층 규모로 10층부터 남산조망이 가능하다.
쌍용건설도 회현동에서 ‘남산 플래티넘’을 공급한다. 2개동 33층으로 52∼94평형 236채가 들어선다. 남쪽으로는 모든 층에서 남산 조망이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중구 남대문로에서 ‘남산 트라팰리스’를 짓는다. 2개동 37층 규모이며 45∼78평형 136채가 분양된다. 남산 조망은 물론이고 4층부터는 한강과 용산민족공원도 볼 수 있다.
서울 비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현황 | ||||
위치 | 아파트 | 준공시기 | 가구수(채) | 특징 |
금천구시흥동 | 한양 | 1980년 12월 | 1505 | 단지 인근에 홈에버등 편의시설 많음 |
마포구성산동 | 유원성산 | 1982년 11월 | 340 | 이주 및 철거 거의완료 |
동작구사당동 | 상신 | 1978년 4월 | 480 | 7호선 남성역 도보7분 거리 |
강서구방화동 | 건우3차 | 1984년 9월 | 260 | 단지 인근에 궁산공원 위치 |
동대문구답십리동 | 태양 | 1978년 9월 | 660 | 올해 4월 27일사업시행인가 받음 |
노원구상계동 | 주공8단지 | 1988년 8월 | 830 | 인근에 롯데백화점,백병원 등 편의시설많음 |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강남 소형 아파트에 매수 몰렸다▼
최근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가격은 소형 평형대가 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와 실수요자 위주의 매수세가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9월 이후 20평형 미만 강남권 아파트의 평균 상승률은 50평형 이상 대형아파트의 상승률보다 3배가량 높았다.
강남구의 경우 20평형대 미만이 7.5%, 20평형대가 7.28% 올라 30평형대 5.71%, 40평형대 4.44%, 50평형대 이상 2.97%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송파구도 20평형대 미만 7.60%, 20평형대 5.19%, 30평형대 4.50%, 40평형대 3.87%, 50평형대 이상 2.82%로 조사돼 평형이 작을수록 상승률이 높았다.
서초구 역시 20평형대 미만 상승률이 5.29%로 30평형대 3.20%, 40평형대 2.64%, 50평형대 이상 1.52%보다 높았다. 이는 중대형 평형의 상승률이 더 높았던 올 상반기와는 크게 다른 추세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6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 대출 규제가 심하다 보니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올여름 휴가철 이후 중소형 위주의 실수요자들이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서울 강북은 소형 평형 위주로 오른 강남과 달리 30∼40평형대가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구 20평형 미만 아파트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지만 20평형대 상승률이 3.33%, 30평형대 5.05%, 40평형대 6.49%, 50평형대 이상 1.37% 등으로 조사됐다.
노원구는 30평형대(7.05%)와 40평형대(6.73%)가 많이 올랐고, 동대문구는 40평형대(3.26%)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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