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정점… 투기지역은 내려갈 일만 남아”

  • 입력 2006년 11월 13일 03시 00분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정점에 이르렀다. 금융회사는 주택담보대출 경쟁보다 고객 자산관리에 힘을 쏟아야 한다.”

HSBC은행 한국지점 세바스찬 아쿠리(사진) 개인금융담당 부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HSBC은행 본점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투기지역 아파트 가격은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아쿠리 부대표는 HSBC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자산관리 등을 총괄하는 개인금융사업본부를 맡고 있다.

그는 “HSBC은행의 내부 조사 및 외부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한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가 급속히 늘고 있어 최근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가의 보수적인 시각으로 비칠 수 있겠지만,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지나치게 과열돼 위험한 상태”라며 집값 하락 가능성을 거듭 주장했다.

아쿠리 부대표는 지나치게 부동산에 편중돼 있는 한국인의 자산 구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한국인은 부동산 자산이 전체의 80%로 부동산가격 하락 위험에 매우 취약하다”며 “금융회사는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자제하는 한편 간접투자상품 등 금융 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고객 자산관리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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