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자유를 주라, 뽑았으면 믿으라, 축하하라

  • 입력 2006년 11월 13일 03시 01분


‘펀 경영은 놀이문화가 아니다.’

펀 경영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이벤트나 오락프로그램 등을 자주 개최해 사원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만이 즐거운 직장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믿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식도 때로는 필요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펀 경영의 핵심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펀 워크(Fun Work)’의 저자 레슬리 여키스는 오해의 원인으로 ‘일과 재미를 구분하는 시각’을 꼽았다. 그는 “산업화 이후 일의 강도가 높아지고 전문성이 강조되자 노동과 재미는 서로 다른 분야로 여겨졌다”며 “펀 경영은 두 요소를 다시 합쳐 일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탑헤드헌터의 서만식 대표컨설턴트는 추천할 만한 펀 경영 사례로 삼성SDS의 ‘마이 프로웨이(My ProWay)’를 꼽았다.

마이 프로웨이는 사원이 장차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될지 정한 뒤 이에 맞는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하는 프로그램. 자신이 원하는 업무에 적합한 과정을 스스로 짜기 때문에 업무와 관련성이 깊고 일 자체에서 얻는 성취감도 높다.

서 컨설턴트는 “핵심 인재와 비핵심 인재를 아울러 재미있고 즐겁게 일하는 업무 환경을 만들면 만족도는 훨씬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여키스는 ‘인재를 사로잡는 11가지 펀 노하우’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① 업무수행의 자유를 허락하라-자유로운 분위기는 업무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② 편견에 도전하라-기존의 사고에 갇히면 효율보다는 원칙에 매달리게 된다.

③ 즉흥성을 활용하라-자유롭고 편하게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어야 재미도 찾는다.

④ 과정을 믿으라-억지로 재미를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찾도록 기다려야 한다.

⑤ 재미를 느끼는 다양한 방식을 존중하라-모두가 같을 순 없다. 직원의 특성을 배려하라.

⑥ 경계를 확장하라-규칙은 재미를 반감시킨다. 원칙에 얽매이지 말고 유연하게 대처하라.

⑦ 진정성을 지니라-겉치레가 아니고 진심으로 대할 때 즐거움은 커진다.

⑧ 선택을 잘하라-직원이 일을 하는 자신의 상태를 기꺼이 선택하도록 도우라.

⑨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되 간섭하지 말라-기대하고 채용했다면 끝까지 믿으라.

⑩ 폭넓은 사고와 모험을 받아들이라-직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면 일도 즐거워진다.

⑪ 축하하라-성공이나 함께 이룬 승리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다. 인정하고 기뻐하라.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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