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집 부자' 1인당 평균 155채 소유"

  • 입력 2006년 11월 13일 11시 54분


국내의 주택 보유 상위 100명은 1인당 평균 155채의 집을 갖고 있으며, 두 채의 주택을 소유한 가구도 72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13일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받은 '상위 100인 주택소유현황(2005년 8월 기준)'에 따르면 주택보유 상위 100명이 소유한 주택 수는 총 1만5464 채나 됐고, 상위 37명까지 100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세대별 거주자 주택 보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72만여 가구가 두 채씩을 보유했고, 16만여 가구가 세 채 이상의 집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 88만여 가구가 소유한 주택은 모두 237만3000여 채로 조사됐다.

광역시도별로는 다주택 소유자의 40%에 이르는 31만2000여 가구가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했다. 이들이 소유한 주택은 79만6000여 채로 가구당 2.5채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과 경기도내 56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2채 이상 다주택 소유자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1만6264 가구의 경기 용인시였고 △경기 수원시(1만5846 가구) △서울 강남구(1만5167 가구) △경기 성남시(1만5087 가구) 등의 순이었다.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주택 수를 기준으로 하면 서울 강남구가 4만5889 채로 경기 용인(3만8669 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심 의원은 "조사시점 당시 주택보급률은 105.9%로 집이 72만여 가구나 남아돌았지만, 국민의 41%가 넘는 1700만 명이 셋방살이로 떠돈 것은 일부 부유층이 집을 지나치게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집부자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및 신규 아파트 분양 제한, 보유세와 임대소득 과세 강화 등으로 주택 과소유를 제한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투기와 주거불안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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