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환율, 바닥은 어디

  • 입력 2006년 11월 13일 15시 23분


원.달러 환율이 한달동안 하락세를 보이며 연저점을 위협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요인이 안팎으로 겹치고 있어 환율 하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정책 기조에 변화 기미가 엿보이고 있어 급격한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환율 한달째 하락세=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이며 한때 929.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지난 5월8일의 927.90원 이후 반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달 9일 북한의 핵실험 소식으로 963.90원으로 급등한 이후 한달 동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엔 환율도 최근 100엔당 790원대로 떨어지며 9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 재개 …연말까지 환율 하락세 전망 = 최근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이 상반된 금리 정책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이 경제둔화를 우려해 금리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 반해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우려해 콜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는 점도 원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한 민주당이 승리한 점 역시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연말까지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발언한 점도 위안화 절상 요구 등 미국의 통상압력 강화에 대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국 기조 변화 기미= 그러나 최근 외환당국의 대응에 변화가 생기고 있어 환율이 연초같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허경욱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일방적인 환율 하락은 경제 펀더멘털 측면 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 환율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공식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부터 속도조절을 위한 미세개입에 나서던 당국이 이날 적극적으로 달러매수에 나서며 환율을 933원선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외국환평형기금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안이 부결된점 등이 당국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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