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석: 좋은데. 구형 이미지가 조금은 남아 있으면서 세련되게 바뀐 것 같아. 인테리어도 간결하면서 기능성이 좋고 사용자 편의도 많이 생각한 것 같군.
손: 세련되고 적당히 ‘럭셔리’하다는 것에는 동의하겠지만 구형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데요. 어쨌든 전체적인 실내외 실루엣이 훨씬 좋아졌어요.
이: 구형은 좀 구닥다리 같아 보였는데 신형은 젊은 사람들이 타기에도 괜찮겠는데요. 과거 볼보 이미지를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네요.
●동력 성능
석: 나쁘진 않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을 직접 측정했더니 8.1초가 나왔어. 난 V8 모델 정도는 돼야 답답하지 않을 거 같은데. 구형 T6 모델보다 3.2가 최대 출력은 적지만 가속페달을 밟아 출력을 끌어낼 때 반응이 매끄러워서 전체적인 동력 질감은 고급스러워졌어.
손: 출력이 내겐 충분했어요. 석 선배는 너무 고출력을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고출력 차량은 연료 소모도 많고 환경에도 안 좋다고요.
이: 저도 손 선배 말에 동의해요. 일반 세단으로 이 정도 출력이면 충분해요. 물론 같은 배기량에 조금 더 좋다면 나쁠 거야 없죠.
●코너링과 핸들링
석: BMW의 전륜구동 버전 같아. 구형은 현가장치(서스펜션)가 헐거운 느낌이었는데 이젠 확 달라졌어. 하지만 초고속 주행에서는 후륜이 약간 불안정해지며 한계를 드러내더군. 조금 더 기술이 숙성됐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전륜구동으로는 최상급이지.
손: 생각보다 반 박자 차가 빨리 움직이는 통에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신경이 쓰였어요. U턴 반경도 짧아서 시내 운전이 편안했어요. 나는 아무리 해도 후륜이 불안정해진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운전한 거예요.
이: 볼보는 다소 느긋한 맛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안전을 최상으로 생각하는 볼보인데 핸들링 특성이 은근히 스포티한 운전을 부추기는 것 같던데.
●승차감과 기타
석: 핸들링과 승차감이 적당히 조화를 이뤘더군. 사각지대에 차가 있으면 알려주는 BLIS 기능은 신기했어. 사이드미러를 잘 안 보고 운전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장치라고 생각해. 오디오 시스템도 인상적이었고. 그러나 끝마무리가 좋지 않은지 실내 여기저기서 잡소리가 나는 점은 흠이었어.
손: 차량 주행 때 실내 어디선가 떨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은 나도 느꼈어요. 그것 말고는 흠잡을 곳이 딱히 보이진 않았어요. 승차감이 단단하긴 했지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고요.
이: 크게 튀거나 모자란 부분이 없이 전반적으로 조화가 잘된 패밀리 세단 같아요. 저도 오디오 소리가 감동이던걸요.
●총평
석: 핸들링과 엔진 반응, 변속기의 조화, 첨단 안전장치 등 전반적으로 상당히 잘 만들어졌고 가격도 다른 수입차에 비해 합리적이라고 생각돼.
손: 볼보도 참 좋은 차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너무 멋내지 않고 절제하면서 나름대로 철학이 있는 자동차라고 생각해요. 가격 거품도 비교적 적네요.
이: 실내 모니터가 없는 점 빼고는 가격 대비 성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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