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강남 유흥업소에 16억 뿌려”

  • 입력 2006년 11월 18일 02시 57분


KT&G 남서울본부의 국산 담배 불법판촉 로비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KT&G 측이 서울 강남지역 유흥업소에 뿌린 돈이 최소 16억 원대라고 밝혔다.

▽17일자 A13면 참조▽

▶ 유흥업소에 돈 뿌린 혐의… KT&G 영업직원들 조사

경찰은 17일 “KT&G 남서울본부 직원들이 국산 담배 판촉을 청탁하고 유흥업소에서 벌이는 이벤트 비용을 대는 등 로비 자금을 정기적으로 업소 측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조사 중인 20여 곳 외에 다른 업소에서도 로비를 벌였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KT&G 남서울본부 직원들이 유흥업소에 건넨 판촉비의 일부를 돌려받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배임이나 횡령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T&G 측은 이날 “유흥업소에 제공된 돈은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업주의 협조를 얻으려고 건넨 정상적인 시장조사비용이며 적법한 절차를 밟아 비용 처리를 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강남 일대 업주들이 “KT&G가 강남 유흥가에서 판촉활동을 하기 전부터 외국 담배회사들은 더 심하게 돈을 뿌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외국 담배회사의 불법 판촉행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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