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CJ홈쇼핑, G마켓 등 유통업계 각 부문 2위 회사들이 기업 인수합병(M&A)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선두 회사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 “합치면 내가 1등!”
유통업계의 영원한 맞수인 롯데쇼핑과 신세계.
지난해까지는 롯데가 압도적 우위였다. 롯데는 지난해 매출액이 8조6701억 원으로 신세계(7조3089억 원)보다 1조3612억 원 더 많았다.
하지만 신세계가 대형마트인 이마트 신규 점포를 잇달아 개설하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9월 말까지 롯데와 신세계의 매출은 각각 6조5258억 원과 5조9906억 원으로 5000억 원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여기에 신세계가 5월 인수한 미국계 대형마트인 월마트의 실적(지난해 말 기준 7287억 원)까지 합치면 매출이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미도파점, 영등포점, 대구점 등 3개 백화점이 별도 법인으로 돼 있어 유통부문 전체 매출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우리가 1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광주신세계와 이마트 프랜차이즈, 중국 이마트 등이 별도 법인이어서 신세계 매출에서 제외된다”며 “이를 합치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맞섰다.
○ “관점에 따라 내가 1등!”
온라인장터 1, 2위 회사인 옥션과 G마켓의 경우 ‘보기에 따라선’ 1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온다.
G마켓의 공격적인 마케팅 결과 지난해 옥션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았던 매출액이 올해 상반기(1∼6월)에는 652억 원으로 옥션(787억 원)과의 격차를 줄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장터의 주 수입원이 수수료인 데다 G마켓의 수수료율이 옥션보다 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금액 규모는 G마켓이 옥션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
TV 홈쇼핑에서도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GS홈쇼핑과 CJ홈쇼핑의 경쟁이 치열하다.
CJ홈쇼핑은 핵심 사업인 케이블TV 방송 판매금액과 회사 자체 매출액이 3분기까지(1∼9월) 각각 7534억 원과 2846억 원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까지 1위였던 GS홈쇼핑은 판매액과 매출액이 각각 7478억 원과 2811억 원에 그쳤다. CJ홈쇼핑이 TV 방송 판매에서 GS홈쇼핑을 앞선 것은 1997년 이후 9년 만이다.
GS홈쇼핑 측은 “3분기까지 인터넷 판매와 카탈로그 판매 등을 합친 총매출은 GS홈쇼핑이 4214억 원으로 CJ홈쇼핑(3779억 원)보다 400억 원 이상 많다”며 “여전히 우리가 1위”라고 주장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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