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겨울방학 대이동’을 책임질 택배회사를 ‘낙점’하기 위해서다. 택배 가격도 중요하지만 이삿짐용 박스는 공짜로 주는지, 얼마나 빨리 친절하게 배달하는지 등 요구 조건이 까다롭다.
택배업체들이 김치 배달, 골프와 스키 등 레저용품 배달 등 계절과 취미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로 틈새시장을 발굴하고 있다.
○ 가을엔 김치, 겨울엔 스포츠 택배
내년 초 출산을 앞둔 신은정(28·경기 성남시 분당구) 씨는 만삭의 몸으로 김장할 형편이 못 돼 17일 택배회사에 김치를 주문했다.
다음 날 배달된 갓 담근 김치는 전용 용기에 담겨 냄새도 안 나고 싱싱한 상태 그대로였다.
한진택배 측은 “싱글족과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김치 택배가 해마다 25%씩 증가해 올해는 320만 건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피가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는 스키와 스노보드 용품은 겨울철 택배 인기 품목. 현대택배는 출발 4일 전까지 예약하면 집에서 스키장까지 스키세트를 배달해 준다.
○ 봄엔 건강을, 여름엔 휴식을 배달
택배회사들의 봄철 타깃은 건강식품. 한약의 경우 값이 비싸고 운송 도중 변질되기 쉬워 특수 포장 팩과 전용 운반기기가 동원되기도 한다. 일부 택배회사는 생산 및 제조업체와 직접 제휴를 맺는가 하면 패키지 상품을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대한통운은 자사 인터넷 쇼핑몰에서 3월 초 경칩을 전후해 한 달간 채취한 지리산 고로쇠나무 수액을 판매 및 배달한다.
또 일부 택배회사는 여름휴가철마다 택배와 렌터카, 숙박시설까지 한데 묶은 여행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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