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反FTA집회 충돌 비상…전국 13곳 8만여명 참가

  • 입력 2006년 11월 21일 02시 56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22일 전국 13곳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22일 서울과 제주를 포함해 전국 13곳에서 ‘한미 FTA 저지를 위한 1차 범국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국본은 22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1만6000여 명이 모이는 집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같은 날 부산 인천 대전 대구 창원 제주 등 13곳에서 모두 8만23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이는 집회를 연다.

범국본 측은 집회 후 서울광장에서 을지로를 거쳐 종로1가 교보생명 앞 소공원까지 거리행진을 하겠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은 교통 방해를 이유로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경기도청 앞에서 2만여 명이 모여 집회를 연 뒤 수원역 앞까지 거리행진을 하겠다고 범국본 측이 신고한 집회도 교통 방해를 이유로 금지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가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열리기 때문에 집회 관리를 위한 전·의경을 한곳으로 집중할 수 없어 고민하고 있다.

경찰청 경비국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가 같은 날 한꺼번에 열려 지방청 간의 병력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동원 가능한 446개 전·의경 부대를 총동원하겠지만 그보다는 준법집회를 유도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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