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FTA시위 앞두고 시위대 상경시도 러시

  • 입력 2006년 11월 29일 11시 54분


2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차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궐기대회'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농민과 노동자 등의 상경 시도가 잇따랐으나 대부분 큰 충돌 없이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대구 두류공원 롤러스케이트장에서는 대구경북건설노조원 40여명이 대형 버스 1대에 탑승, 서울로 가려는 것을 경찰이 저지해 결국 상경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오전 8시께 경북 안동 농업인회관 앞에서는 안동시 농민회 소속 농민 12명이 소형 화물차 5대에 나눠타고 상경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자진 해산하기도 했다.

이들은 안동경찰서장 등이 직접 나서 상경 자제를 요청하자 다소 언성을 높이기도 했으나 별다른 반발 없이 30여분 만에 해산했다.

또 오전 9시4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앞에서는 구 하이닉스반도체 하청업체 소속 노조원 70여명이 버스 2대에 나눠타고 서울로 가려다 전경버스 2대를 동원한 경찰의 저지에 밀려 서울행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노조원들 간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이어 오전 11시와 11시50분께는 각각 버스 3대와 4대에 나눠 타고 상경하려던 충북 영동군 용산면 유성기업 노조원 120여명과 청원군 부용면 씨멘스 VDO 한라지회 소속 노조원 160여명도 경찰이 가로 막아 상경에 실패했다.

경남에서는 이날 오전 진주.김해.거창 등 10여개 시.군에서 200여명의 농민들이 버스와 트럭을 타고 서울로 가려 했으나 경찰이 농민단체 간부 등의 집 주변에 경력을 배치, 원천 차단하는 바람에 상경이 이뤄지지 못했고 함안과 의령, 남해에서는 서울행 버스와 트럭 등 10여대가 경찰의 차단으로 귀가 조치됐다.

전북지역에서는 완주.김제.남원 등 14개 시.군에서 350여명의 농민과 노동자들이 버스를 타고 상경하려다 경찰의 원천 차단으로 무산됐다.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중심으로 전국 1252개 곳에 전.의경 383개 중대와 경찰관 1만3555명을 배치, 농민과 노동자들의 서울행을 막았다.

그러나 경찰측의 원천봉쇄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노동자, 농민들은 열차나 고속버스, 승용차편으로 개별적으로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이 이날 노동자, 농민들의 상경을 저지하기 위해 일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요금소를 일부만 열게 해 오전 한때 톨게이트 주변으로 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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