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포항을 찾은 박 명예회장은 이날 포항 그랜드엠호텔에서 포항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6·25 때 형산강 전투에 참전하면서 포항과 첫 인연을 맺었다”며 “포항은 나에게는 절망에서 희망을 만나게 해 준 곳으로 이후 종합제철소를 짓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박 명예회장은 “지난여름 미국에서 통증 치료를 받을 때 위문과 격려를 보내 주고, 특히 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를 걱정해 준 포항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인생의 황혼을 소일하면서 국가와 포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포스코를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지켜 줄 울타리가 사라져 내가 정치에 참여해 스스로 울타리가 돼야 했다”며 “이로 인해 유랑의 길마저 떠나야 했다”고 정계에 입문한 뒤 겪은 역경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명예회장은 다음 달 1일 포스텍 설립자로서 포스텍(포항공대) 개교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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