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내년 신규채용 5% 줄여

  • 입력 2006년 12월 4일 03시 00분


내년 500대 기업의 채용 규모가 올해보다 5%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제약과 금융, 전기·전자 분야는 먹구름이 잔뜩 끼고, 석유화학과 섬유·의류, 무역 분야는 비교적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보다도 취업난 더 심할 듯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정보회사 잡코리아와 공동으로 3일 매출액 순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7년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에 따르면 500대 기업의 내년 신규 채용 규모는 4만9602명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채용 예상 규모(5만2123명)보다 5.1% 줄어든 수치다.

응답 기업의 57.8%는 내년에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3.7%로 나타났다.

내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 아직 채용 규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도 28.5%였다.

취업문이 가장 넓어지는 업종은 석유화학으로 올해 채용인원보다 18.8% 더 뽑겠다고 대답했다. 섬유·의류(7.4%)와 무역(7.3%), 자동차(4.3%) 등의 업종도 올해보다 채용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채용 규모를 가장 많이 줄이는 업종은 제약업이다. 올해보다 12.4% 적게 뽑을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금융·보험업(―8.9%)과 전기·전자(―8.6%) 업종의 취업문도 올해보다 좁아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노사인력팀 전무 팀장은 “기업 10개사 중 3개사는 아직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경기 부진이 내년에도 지속되면 실제 채용 규모는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지원자의 근무 의욕 가장 중시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의 근무의욕’(35.7%)을 가장 중시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전공’(30.8%), ‘업무와 관련된 경험이나 경력’(15.1%), ‘어학능력’(12.0%), ‘분야별 자격증’(6.4%)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기업이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는 ‘업무를 통한 비전제시’라고 답한 기업이 58.4%로 절반을 넘었다. ‘보수’(14.8%), ‘고용 안정성 보장’(14.8%), ‘복리후생’(10.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청년실업 문제 해소 방안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25.7%)가 첫 번째로 꼽혔다. 이어 ‘사회적 일자리 창출’(25.2%), ‘기업체 투자 확충’(23.8%), ‘기업맞춤형 교육 및 직업훈련’(21.5%) 순이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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