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속적인 환율하락으로 이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가격경쟁력 약화로 채산성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체 한국경제에도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1일)보다 1.0원 떨어진 달러당 927.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저치인 5월 8일(927.90원) 환율을 밑돈 것은 물론 1997년 10월23일(921.0원) 이후 9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84원(8.3%)이나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안에 달러 당 900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환율이 하락한 것은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매도한 것도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세가 둔화돼 전체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지난달 초 9년 만에 최저치인 100엔 당 798.1원까지 떨어진 뒤 최근 8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4일에는 1일보다 1.56원 오른 100엔 당 802.56원이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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