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4일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값은 한 달 전보다 3.1% 올라 1990년 4월(3.2%) 이후 처음으로 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서울의 상승률은 4.8%로 1990년 2월(5.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또 경기의 집값은 11월에 6.9% 올라 서울보다 상승률이 더 높았다. 특히 과천시와 구리시는 각각 15.0%와 14.8% 급등했다.
한편 최근의 집값 급등은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토지보상이 본격화하면서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렸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이 발행한 국채와 회사채, 2년 초과 장기 금융상품 가입액 등을 포함해 한국 경제 전체에 풀린 돈(광의의 유동성)이 10월 말 현재 1787조1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3000억 원(0.5%) 늘어났다.
10월 증가액 가운데 대한주택공사 등 건설관련 공기업이 토지수용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기업어음(CP) 등이 4조6000억 원으로 전체의 55.4%에 이르렀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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