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아는 것이 돈이다]<10·끝>변액보험

  • 입력 2006년 12월 5일 03시 05분


《‘보험은 보험인데 계약자가 받는 액수가 변하는 보험상품은?’ 정답은 ‘변액보험’이다.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고객이 낸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운용 실적에 따라 성과를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적립식펀드와 보험의 장점을 결합한 ‘퓨전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2001년 한국에 처음 도입된 뒤 지난해 주가 급등에 힘입어 단번에 인기 금융상품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원금 손실을 우려해 변액보험을 조기 해약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원금이 축난 가입자들은 보험사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해 문제가 되고 있다. 변액보험의 상품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가입한 결과다. 》

○적립식 펀드와 보험 장점 결합 ‘퓨전상품’

‘고령화 시대에 보험 하나쯤은 들어야겠는데 수익률이 떨어져서….’

변액보험은 이런 고민을 하는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금융 상품이다.

노후보장이 되는 보험 상품이면서 경우에 따라선 높은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과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는 혼합형 등 보험사가 고객 돈을 굴리는 방법에 따라 형태도 다양하다.

또 투자자는 가입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연간 최대 12차례 펀드 형태를 바꿀 수도 있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 주식형으로,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면 채권형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뜻이다.

변액보험은 이처럼 매월 돈을 납입하고 투자 실적에 따라 배당을 받는다는 면에서 적립식 펀드와 비슷하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적립식 펀드는 고객이 맡긴 돈을 모두 투자에 사용하지만 변액보험은 납입한 돈의 일부만 투자한다.

환매 조건도 다르다. 적립식 펀드는 정해진 기간만 지나면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면 납입한 돈의 절반도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10년 이상 투자 적합… 원금손실 볼 수도

아무리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다 하지만 변액보험도 엄연한 보험 상품이다.

따라서 보통 길어야 3∼5년 투자하는 적립식펀드와 달리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에게 알맞다.

전문가들도 “수익률이 하루 이틀 떨어졌다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가입만 해놓고 ‘나 몰라라’ 방치하는 것도 좋지 않다. 가입 기간에도 항상 시장 상황을 체크하면서 펀드 변경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변액보험도 일종의 간접투자 상품인 만큼 원금 손실 등 투자 이후 발생하는 결과는 온전히 가입자(투자자) 몫이다. 게다가 예금자보호법(한도 5000만 원)의 보호도 받지 못한다.

이처럼 변액보험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구분되는 만큼 금융소비자들도 이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재무구조가 열악한 보험사를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의 자산 운용 능력도 면밀하게 체크해야 한다. 또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변액보험을 골라야 한다.

이와 함께 같은 변액보험이라도 사업비와 수수료가 적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변액보험 판매 실적(수입보험료 기준) (단위: 억 원)
구 분200120022003200420052006년 4∼8월
전체보험473,643490,669503,924537,505614,722259,698
변액보험701,9767,62123,78983,82245,671
회계연도(당해 4월∼다음 해 3월) 기준. 자료: 금융감독원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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