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월드투어 엑스포 열어 국내 관광산업 부흥시킬 것”

  • 입력 2006년 12월 5일 03시 05분


경기 고양시에 있는 한국국제전시장(KINTEX)은 지난해 4월 말 개장해 1년 7개월을 넘기는 동안 굵직굵직한 전시회를 치러 냈다. 서울 모터쇼, 한국 전자전, 한국 기계전…. 육중한 몸집의 산업 기기들이 트레일러를 통해 KINTEX에 운반돼 그 자태를 한껏 뽐내 왔다. 1일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식당에서 만난 김인식(사진) KINTEX 사장은 “아직 한국은 전시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다”며 “내년에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 전시회를 열어 국내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 “해외 전시회만 바라보는 한국 회사들이 아쉬워”

서울대 독문과를 나와 1975년 KOTRA에 입사한 김 사장은 지난해 KINTEX로 옮기기까지 30년을 KOTRA에 몸담았다. 독일 베를린과 스위스 취리히 등의 무역관장을 거쳐 구주지역 본부장도 지냈다.

KOTRA를 자신의 ‘친정’이라고 말하는 그는 해외 각국의 유명 전시회를 돌아보면서 일찍 전시회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전시회를 무슨 잔치처럼 여기는 한국과 달리 외국은 철저히 산업적 관점에서 전시회를 다루더라는 것이다.

“한국의 전시산업이 낙후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산업적인 접근이 적다 보니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KINTEX의 실내 전시면적은 5만3541m²지만 10만 m² 이상 되는 해외의 대형 전시공간에 비하면 아직 좁습니다.”

김 사장은 한국 회사들의 기술 또는 문화의 ‘사대주의’도 지적했다.

“(한국 회사들은) 전자제품이든 자동차든 최신 제품을 만들면 무조건 해외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이려고 합니다. 우리 기업들도 좋은 기술력을 갖게 된 만큼 국내 전시회를 세계적 수준으로 만들어 해외 바이어의 관심을 한국으로 끌어와도 될 텐데 말이에요.”

○ “관광 전시회로 해외 손님들을 불러 모으겠다”

KINTEX는 내년 11월 ‘월드투어 엑스포 2007’이라는 관광 전시회를 열고 앞으로 연례화할 계획이다. 2013년까지 이 전시회를 세계 10대 관광전시회로 육성하겠다는 것.

김 사장은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이 출국하고 600만 명이 입국하는 한국에 제대로 된 국제 관광 전시회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특히 외국인들에게 한국 여행 관광 상품을 소개해 관광수지 적자를 흑자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템플 스테이(사찰문화 체험)처럼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관광자원이 우리에겐 많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 베를린 국제관광 박람회를 따라잡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문화와 자연에 대한 자신감이 관건입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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