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4.4% …건설제외 대부분 올 대비 낮다"

  • 입력 2006년 12월 5일 11시 36분


한국은행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편성할 때 제시했던 성장률 전망치 4.6%보다는 낮은 수치이며, 국내 주요 민간 연구소들이 제시한 4%대 초반보다는 높은 것이다.

또 한은은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 내년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은은 5일 내놓은 '2007년 경제 전망'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1~6월) 4.0%, 하반기(7~12월) 4.7%로 연간 기준으로는 4.4%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4.0%)보다 1.0%포인트 높아진 5.0%로 예측했다.

한은 측은 "세계적인 경기 부진으로 내년도 수출 및 설비투자,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보다 둔화돼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수출 증가율은 올해 12.9%에서 내년 10.8%로, 설비투자는 올해 7.4%에서 내년 6.0%로 각각 하락할 전망이다. 민간소비도 4.2%에서 4.0%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01년 3.8%에서 2002년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7.0%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신용카드 위기' 등으로 2003년 3.1%로 떨어진 이후 2004년 4.7%, 2005년 4.0%로 계속 5%대 밑에서 맴돌았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2001년 이후 연 평균 성장률이 4%대에 그친 만큼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선진국에 비해 성장할 여지가 많은데도 성장률이 낮은 것은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또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20억 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는 300억 달러 흑자가 기대되는 반면 해외여행과 유학 증가로 서비스 및 소득 수지는 280억 달러 적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때문이다.

한은은 그러나 국제유가가 내년에 다시 급등하면 물가가 불안해지고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당초 예상한 40억 달러보다 늘어난 60억 달러로 추정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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