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시장도 일단 안정세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1주일간 서울의 아파트 값 상승률은 0.35%로 11·15대책 직전(11월 4∼10일)의 1.26%보다 크게 낮아졌다.
서울 강남권도 마찬가지. 국세청 단속을 피하기 위해 문을 닫았다가 최근 영업을 재개한 강남권 부동산중개업소에서도 매매는 거의 없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중개업자는 “팔려는 사람은 양도소득세 때문에 내놓지 않고 사려는 사람은 급등한 가격이 부담스러워 묻기만 하고 발길을 돌린다”고 말했다.
간혹 나오는 매물도 시세보다 1000만∼2000만 원 낮은 가격이 아니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전세시장도 아직까지는 안정된 모습.
학원가로 유명한 서울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의 전세금은 대책이 나온 뒤 1000만∼2000만 원씩 떨어지기도 했다.
○ 재건축 단지 문의는 이어져
그러나 서울 강북권과 중소형 아파트는 집값 상승의 ‘불씨’가 남아 있어 안정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는 20평형대 0.63%, 30평형대 0.50%, 40평형대 0.31%, 50평형대 0.30% 순으로 올랐다. 작은 아파트가 더 오른 것이다.
강남권 아파트에 집중됐던 재건축 투자가 강북권으로 번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인근 중개업소에는 최근 ‘입주한 지 얼마나 됐는지’, ‘대지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상계동 현대공인 윤재근 사장은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주공8단지의 시세는 13평형이 2억6000만∼2억8000만 원, 15평형이 3억5000만 원 정도에 형성돼 있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 내년이 분수령
전문가들은 내년 봄 이사철을 계기로 전세난과 대선을 앞둔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이 맞물리면 집값 불안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대출규제 등의 ‘약발’이 먹혀 연말까지는 진정세가 이어질 것 같다”면서도 “내년 입주물량이 최근 10년 동안 최저 수준이어서 봄 이사철 전세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내년에는 보유세 부담이 더 커져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시장이 들썩일 수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 집값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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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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