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한 M&A설 내년 실체 가시화
내년 M&A 시장에 대한 기대 요인은 주체하기 곤란할 정도로 급증한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위원은 “설비 투자에 소극적인 기업들이 쌓여 가는 현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방법이 M&A”라며 “지분 경쟁에 따른 적대적 M&A설로 소문난 기업보다는 사업 역량과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M&A 관련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체로 M&A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면 인수 기업의 주가는 잠시 떨어졌다가 반등하고, 합병될 기업의 주가는 바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 과정에서 모두 이와 같은 주가 흐름이 나타났다.
기업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주가에 즉각 반영되는 반면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전용기 연구위원은 “인수 주체의 주가에 M&A가 호재로 나타나기까지는 1년쯤 걸린다”며 “소문을 따라 단기적인 주가 변화를 노리기보다는 M&A로 인한 장기적인 기업 가치의 변화 가능성을 잘 따져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주가 이미 많이 올라” 부정적 의견도
2007년 M&A의 최대 매물로 꼽히는 상장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을 손에 쥐는 자가 현대를 통일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로 현대가(家) 사이에 현대건설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는 관측이다.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 주체로 거론되고 있지만 KCC 등의 참여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현대건설은 9월 말 현재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8.3%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또는 KCC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그룹사 지배구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의 M&A 향방도 관심이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인수 경쟁에 나선 가운데 해외 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치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대주주의 차익 실현 가능성이 높은 하나로텔레콤과 하이닉스반도체, 광구 개발권과 중국 조선소 등을 보유한 현대상사도 2007년 M&A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M&A 관련주의 투자 수익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위원은 “올해 M&A 관련주 주가는 모두 오를 만큼 올랐다고 봐야 한다”며 “개인투자자가 현 시점에서 M&A 관련주를 매입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위원은 “거래소시장 대형 상장사들의 M&A 재료는 의도적인 주가 띄우기에 그치는 코스닥시장 소형사들의 M&A 재료와는 달리 꽤 신빙성 있는 호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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