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요즘 애들은 인터넷에서 자신의 재주를 수시로 선보인다. 이들이 ‘노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슬며시 입이 벌어진다. ‘예전엔 개인기 하나면 됐었는데….’, ‘지금 아이들은 춤을 정말 잘 추는구나.’
최근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인 ‘고3의 발악’은 성인들에게는 학창 시절의 추억을, 청소년들에게는 친근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게시물마다 조회 수가 3만 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충북 제천고등학교 3학년생인 최청순 권성수 함기헌 조병진 군 등 남학생 4명이 이 동영상의 감독이자 배우다.
체육관이나 교실에서 머리에 수건을 감거나, 빨간 양말을 신고 ‘막춤’을 선보이는 것.
춤추는 학생들의 천연덕스러운 표정은 압권이다. 간혹 촬영 중인 카메라가 웃음 때문에 흔들릴 정도다. 춤은 ‘개다리춤’이나 ‘막춤’이지만 호흡이 척척 맞는다.
리더인 최 군은 이 동영상 제목에 ‘발악’이란 말을 넣은 이유에 대해 “고3 학생들이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영상 제작도 수능에 지친 전국의 고3 수험생들을 위로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밤 12시까지 진행되는 야간자율학습의 쉬는 시간에 촬영해 지금까지 시리즈 3편과 이를 종합한 리믹스 버전을 선보였다.
간혹 “고3이 공부는 안하고…”와 같은 댓글도 올라오지만 대개는 동병상련을 겪는 학생들의 응원이 많다.
“몸 던져 웃겨 주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ID ‘웃고 살아요’)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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