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협상단 무역구제 분과장인 백두옥 산업자원부 조사총괄팀장은 5일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5가지 요구사항을 선별해 미국 측에 제시하고 내일 오전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며 “미국이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제시한 5가지 요구사항은 △양국 간 무역구제위원회 설치 △반덤핑 조사 때 사전 통보 및 협의 △산업피해 판정 때 국가별 비(非)합산 △반덤핑 혐의 때 사전 가격 및 물량 조절 △반덤핑 자료조사 시 이용 가능한 자료로 판정 등이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일단 ‘수용 불가’를 고수해 한국의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웬디 커틀러 미국 측 수석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무역구제와 관련해 “서로 믿음을 갖고 논의하기로 했다. 논의가 어떻게 될지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무역구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종전 주장에서 조금 양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상품무역 분과의 자동차 및 금융·투자, 농산물, 의약품 분야 협상은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논의가 소폭 진전되는 데 그쳤다.
빅스카이=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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