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일째(거래일 기준)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2.6원 떨어진 913.8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1997년 10월2일(913.5원) 이후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7일 동안 17원(1.83%)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 때 920원 대를 회복하면서 전날의 환율 급락 충격이 해소되는 듯 보였으나 오후 들어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대거 내다팔기 시작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결국 915원 선마저 힘없이 무너졌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전날보다 4.87원 하락한 100엔 당 794.6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22일(794.10원) 이후 최저치.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동반 급락하자 외환당국이 환율 개입을 시사하면서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추락하는 환율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기관 경영인 조찬강연'에서 환율 하락과 관련해 "기초수지의 추이와 전망을 감안해 현재 원화가치가 오버 슈팅(급격한 상승) 된 것이 아닌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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