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8일 오후 제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M&A가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쉬운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그룹 도약에 도움이 되는 회사라면 언제든 M&A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GS그룹 경영진에게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GS그룹이 조만간 M&A 시장에 나올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등의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 회장은 “그룹 자산의 80%를 차지하는 GS칼텍스가 장치·설비 산업이지만 한쪽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소비재나 서비스 산업으로 진출할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유소 사업이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고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도 충분히 투자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가 어렵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 국내에서 부족한 것을 커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출범한 GS그룹의 경영성과에 대해 “잘했다고는 말을 못하고 현상 유지 정도는 했다고 본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투자를 더 하고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존경받는 기업에 대해 “주주의 가치를 높이고 투명하게 경영하는 기업, 이익이 나면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기업이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존경받는 기업”이라며 “소액주주에게도 공평하게 기회와 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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