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M&A 짝사랑…국내 업체에 잇단 러브콜

  • 입력 2006년 12월 11일 02시 57분


구글이 최근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를 인수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해당 업체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일 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미국 본사의 인수합병(M&A)팀을 한국에 파견해 한글과컴퓨터 자회사인 씽크프리와 인수 및 사업제휴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지난달 방한한 앨런 유스타스 구글 연구담당 수석부사장이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을 만난 뒤 두 번째로 접촉한 것. 씽크프리는 인터넷 기반의 사무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다.

그러나 구글이 씽크프리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씽크프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해외 마케팅을 본격화해 야후, 아마존 등이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회사 전체를 파는 것은 성급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에 앞서 KTH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파란닷컴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KTH의 모(母)회사 KT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홍범 KT 차세대사업 개발 담당 상무는 “KTH나 파란닷컴을 구글에 매각할 의사가 없다”며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KT가 IP TV 등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파란닷컴의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설명.

업계에서는 M&A가 어려울 경우 구글이 제휴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실제로 국내 검색광고 시장에 대한 직접 진출이 힘들어지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업무 제휴를 준비 중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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