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환율과의 전쟁’…鄭회장 “대책 마련에 총력을”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3시 00분


정몽구(사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원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에 대한 위기감을 거듭 나타내면서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나섰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환율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질 우려가 있는 만큼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현대와 기아차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올해 목표 달성과 내년 환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4일 현대차, 5일 기아차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환율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정 회장이 이달 들어 주재한 세 차례의 경영진 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잇달아 거론한 것은 그만큼 환율 하락이 현대차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량은 2만87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줄었고 지난달 미국 내 시장점유율도 2.4%로 8월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에 경쟁업체인 일본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고 GM도 5.8% 늘어나는 등 현대차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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