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휴대전화, 프라다를 입는다…제품 공동 개발 계약 체결

  • 입력 2006년 12월 13일 03시 01분


LG전자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명품’ 휴대전화 개발에 나섰다.

LG전자 박문화 사장과 프라다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회장은 12일 경기 평택시 LG전자 디지털 파크에서 공동 휴대전화 개발 및 마케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프라다는 LG전자 휴대전화의 외형 디자인뿐만 아니라 메뉴와 배경화면 디자인, 벨소리 등 휴대전화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해 11월부터 ‘LG전자-프라다 폰’팀을 구성해 제품 디자인, 개발, 마케팅에 관한 업무분담 및 협력방안에 관한 실무진급 조율과정을 이미 마쳤다.

양사 관계자는 “LG전자의 첨단 기술과 프라다의 최고급 디자인을 조합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가 처음 개발한 제품은 내년 1월 유럽시장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는 내년 4월경 선보일 예정이다. 프라다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 등 세계 9개 거점 도시의 플래그십(대표) 매장에 ‘LG전자-프라다 폰’ 전용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지속적 만족은 디자인이 만들어”

“제품에 대한 즉흥적이고 지속적인 만족은 디자인이 만듭니다. 디자인은 제품산업의 핵심 요소입니다.”

자코모 오비디(사진) 프라다 신규사업개발 그룹 부사장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전자 본사에서 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산업이건 궁극적인 목표는 얼마나 소비자를 만족시킬 것이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디자인은 감성 디자인에 기술력이 더해진 기능성 디자인을 찾는 추세”라며 “이런 분야에서 프라다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디 부사장은 LG전자와 공동 개발하는 명품 휴대전화에 큰 기대를 표시했다.

그는 “프라다의 뛰어난 디자인 창의력과 LG의 앞선 기술력이 만나면 최고급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협력관계가 기존 제품의 외장을 꾸미는 ‘화장술’과 같은 것이었다면 이번 사업은 전혀 새로운 사업모델의 효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비디 부사장은 “제품을 보고 한 번, 사용하다가 한 번, 세월이 지나서 또 한 번 만족하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기능성 디자인의 진수를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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