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사회… 건강 관심 크게 늘어
국내 음식료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2003년 이후 연평균 생산량 증가율은 1∼3%에 그치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가 얼어붙고 고령인구가 증가한 데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식음료업체들은 고급 제품을 만들어 경쟁회사 제품과 차별화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장을 바꾸거나 원료와 공정을 고급화하면서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식이다.
신선식품이나 유기농식품 등 참살이 식품을 개발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유기농 가공식품, 화학조미료나 색소가 들어가지 않은 식품, 신선식품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003년 4000억 원에서 올해 6700억 원대로 규모가 부쩍 커진 친환경 식품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최근 대상과 CJ가 각각 포장 두부와 냉장 계란시장에 잇달아 뛰어들면서 풀무원 독주 체제였던 유기농 신선식품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 국내 시장 포화… 해외로 눈 돌리기도
음식료 회사들의 해외진출 사례 | ||
회사 | 국가 | 품목 |
CJ |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베트남 터키 미국 브라질 | 핵산 라이신 사료 육가공 다시다 등 |
농심 | 중국 미국 | 라면 스낵 |
오리온 | 중국 베트남 러시아 | 초코파이 스낵 껌 등 |
롯데제과 | 중국 베트남 | 껌 비스킷 파이류 |
동원F&B | 중국 | 수산물 김치 농산물 |
대상 | 인도네시아 베트남 | 미원류 |
대림수산 | 중국 스페인 캐나다 | 농산물 수산물 가공 |
풀무원 | 미국 | 두부 |
자료: 각 회사·대우증권 |
오리온 해외사업부문 총괄 주병식 부사장은 “내수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식품회사들이 베트남 같은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5일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베트남에 6번째 글로벌 생산기지를 완공했다.
오리온은 올해 해외에서 2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2010년 오리온의 국내와 해외매출 비중은 50 대 50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심도 올해 해외부문 매출이 1억6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추산이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사료, 조미료를 생산하는 CJ도 올해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 대기업 잇단 M&A… 사업 다각화 나서
음식료업계 인수합병(M&A) 사례 | ||
회사 | 시기 | 인수 대상 회사 |
CJ | 2005년 11월 | 미국 건강식품회사 애니천 |
2005년 12월 | 해찬들 | |
2006년 2월 | 삼호F&G | |
2006년 11월 | 미국 냉동식품회사 옴니 | |
진행 중 | 하선정종합식품 인수 양해각서 체결 | |
대상 | 2006년 10월 | 종가집 |
오뚜기 | 2006년 9월 | 삼포식품 |
동원그룹 | 2005년 7월2006년 9월 | 덴마크우유해태유업 |
사조산업 | 2006년 11월 | 대림수산 |
자료: 각 회사 |
올해 CJ 오뚜기 대상 동원 등 식품 대기업들이 잇달아 M&A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식품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한국식품공업협회 유영진 업무부장은 “식품 안전사고가 나면서 식품회사들이 업종 다변화를 통해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장류업체 해찬들과 미국 건강식품회사 애니천을 인수한 CJ는 올해 들어 어묵업체 삼호F&G와 미국 냉동식품회사 옴니를 잇달아 인수했다.
대상은 10월 두산의 ‘종가집’을 인수한 데 이어 11일 세계적 식품회사 하인즈의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수입해 참치 캔 사업에도 진출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덴마크우유에 이어 올해 해태유업을 인수했으며 오뚜기도 냉동식품회사인 삼포식품을 사들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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