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상원의원 출신인 그램 부회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미국이나 한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너무 많은 세금을 거둬들이고, 돈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소득세율이 최고 36%라는 말을 듣고 "너무 높다. 개인소득세는 15%가 적당하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정부 지출, 규제, 세금은 적을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그램 부회장은 "한국인들이 매우 근면하고 우수한 인재들이지만 시스템이 국민의 질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한국이 성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법률, 조세제도 등을 포함한 시스템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한국이 추진 중인 동북아 금융센터와 관련해 "금융센터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들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이민자유화 같은 과감한 인재 유치정책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최근 론스타에 대한 한국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론스타가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을 했는지는 잘 알지 못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한국이 외환위기 때 외국투자를 얼마나 갈구했는지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램 부회장은 "외국자본의 투자 이익을 반(反) 외자정서로 바라보는 것은 좋지 않다"며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불편해하는 심리가 있다면 이는 좋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텍사스 A&M대학 경제학 교수 출신인 그램 부회장은 199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으며, 부인은 한국계 이민 3세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장을 지낸 웬디 리 씨다.
<19921115|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기자>921115|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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