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기 노조위원장은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된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내년 1월 중 실시한 뒤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노조는 20일 열리는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산별노조 전환에 따른 규약과 규정을 개정한 뒤 내년 1월 3, 4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새 집행부는 1월 중에 선출될 전망이며, 현 집행부는 새 집행부과 동시에 일괄사퇴하기로 했다.
올 1월 취임한 현 노조 집행부의 원래 임기는 2007년 12월 말이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배포한 노조 소식지를 통해 “노조 창립기념품 문제와 관련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문제에 대해 책임지는 방법은 조기선거를 통해 안정적인 지도력을 가진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조기선거만이 현장 조합원과 대의원, 모든 조직의 갈등과 대립을 최소화하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기념품 납품 문제는 입찰자격이 없는 납품업체를 선정해 명백하게 노조 규약과 규정을 위반했고, △예산 집행과정에서 보고체계가 무너진 점 △관리감독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노조의 도덕성을 실추하고 조합원들의 불신을 야기한 문제 등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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