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8%가 여직원을 더 뽑았다

  • 입력 2006년 12월 14일 20시 20분


아시아나 항공은 올해 4년제 대졸 사원을 350명 선발했다. 이 가운데 193명이 여성이었다. 전체 신규 채용 직원의 55.1%가 여성인 셈. 이 회사 전체직원 가운데 여직원 비율은 54.5%다. 지난해 52.5%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남성보다 여성을 더 많이 뽑은 회사는 전체 기업의 17.8%에 달한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10명 가운데 3명이 여성이었다.

특히 전통적으로 남성 채용이 많았던 전기·전자업종의 여성 진출이 최근 크게 늘어났다.

취업 전문 업체 인크루트는 779개 상장 회사(공기업, 외국계 기업 포함)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 결과를 조사해 14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92.9%(724개사)가 올해 신규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남녀 채용 인원을 구분해서 밝힌 578개사의 채용 인원은 모두 4만2025명이었으며 여성은 이중 27.0%인 1만1341명이었다.

여성 채용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물류·운수(37.6%)였고 이어 식음료(36.2%)와 유통·무역 순이었다. 여성 취업의 벽이 높은 업종은 자동차(10.0%)와 건설(10.5%), 기계·철강·중공업(15.7%)이었다.

여성채용 비율이 50%를 넘는 '여초(女超) 채용 기업'은 17.8%(103개사)였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대교, 아모레퍼시픽, 국민은행 등의 여성 신입 사원이 전체 신입사원의 절반을 넘었다.

기업별로는 외국계 기업의 여성 채용비율이 37.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국내 대기업(27.3%), 국내 중견기업(26.9%), 국내 중소기업(26.0%) 순이었다. 공기업은 여성 채용 비율이 22.1%에 그쳤다.

업종별 여성 채용 추이를 보면 전기·전자 업종이 2004년 18.0%에서 지난해 24.2%, 올해 31.8%로 3년간 상승세를 보였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공대에 여학생 비율이 늘어나고 실력위주의 열린 채용을 진행하는 업체가 늘면서 전기·전자업종의 여성 채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779개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6만2389명으로 지난해 채용 규모(6만1072명)에 비해 2.2% 늘어났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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