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EO “성장지향형 지도자 나와야”

  • 입력 2006년 12월 18일 03시 00분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경제성장 잠재력을 확충시킬 수 있는 ‘성장 지향형 지도자’가 당선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들은 또 현 정부의 정책운영능력에 회의적 시각을 보였으며 특히 부동산 정책을 최대의 실패작으로 꼽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매출 상위권 주요 기업 CEO 3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7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 “현 정부 잘한 것 없다”

경총 조사 결과 CEO들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성과에 상당히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현 정부 정책 가운데 가장 성공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없다’라고 대답한 CEO가 3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복지 정책’(27.2%), ‘공공부문 정책’(12.7%) ‘무역 정책’(12.7%) 등을 성공한 정책으로 꼽았다.

실패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부동산 정책’(78.6%)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노동 정책’이 잘못됐다고 대답한 CEO도 12.1%였다.

현 정부에 대한 이런 평가 때문인지 CEO의 43.9%가 차기 대선에서 ‘성장잠재력을 확충시킬 수 있는 성장지향형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희망했다.

CEO들은 이어 ‘균형감각을 갖춘 안정지향형 지도자’(23.9%), ‘지역·계층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통합형 지도자’(20.1%) 등을 원했다.

반면 ‘사회혁신을 강조하는 개혁추구형 지도자’와 ‘복지를 우선하는 분배중시형 지도자’를 원하는 CEO는 각각 10%와 1.4%에 그쳤다.

○ “내년 경제 전망도 어두워”

응답자의 44.8%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4%대로 전망했고 33.1%는 3%대 성장을 전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3%에도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CEO도 15.7%나 됐다. 반면 5%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답한 CEO는 6.4%에 그쳤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51.2%가 ‘극심한 침체 국면’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5.7%의 3배를 넘어선 것. ‘경기회복세 정체 국면’이라는 진단도 33.1%였다. 반면 ‘침체 국면에서 회복 중’이라는 CEO는 15.7%에 불과했다. ‘완연한 회복기’라는 대답은 단 1건도 없었다.

이에 따라 CEO의 30.8%는 내년에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이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해 흑자를 낼 것이라는 응답(23.6%)을 넘어섰다.

내년 경영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22.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환율 불안정’(15.5%), ‘정부 정책 불투명’(15.0%) 등의 순이었다.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27.3%가 ‘축소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확대 계획’이라는 응답자는 24.4%였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