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는 수입차가 우위를 보이는 고급 중대형차 시장을, 수입 업체는 국산차가 장악하고 있는 중소형차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이들이 경쟁적으로 차를 내놓으면서 내년에 나올 신차는 50여 종에 이른다.
○ 국산차, 몸집 커지고 화려해진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내수용 2개 모델과 수출용 1개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프로젝트명 BH로 알려진 대형 고급 세단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BH는 다이너스티와 에쿠스의 중간급으로 현대차 최초로 6단 변속 후륜구동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대차는 “첨단 신기술과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해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승합차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 TQ(프로젝트명)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유럽시장을 겨냥해 내년 3분기(7∼9월)에 준중형 해치백인 FD(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이 차는 9월 파리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은 콘셉트 카 ‘아네즈’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기아자동차도 내년 4분기(10∼12월)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이 차(프로젝트명 HM)는 엔진과 미션을 현대 베라크루즈와 공유할 예정이다.
GM대우는 내년 하반기 ‘G2X 로드스터’를 내놓으면서 수입차가 독점하고 있는 2인승 스포츠카에 도전장을 내민다. G2X는 GM의 자회사인 독일 오펠사(社)가 올해 2월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했던 GT의 자매 모델로 후륜구동 오픈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년 11월 SUV H45(프로젝트명)를 국내에 시판한다. 이 차는 르노그룹이 처음 선보이는 SUV로 4륜 구동 차체에 2000cc의 디젤 엔진을 얹는다.
쌍용자동차도 체어맨 후속 모델(W200)과 렉스턴 후속 모델(Y300), 소형 SUV(C200) 등을 개발 중이지만 내년에 출시될지는 미지수다.
○ 수입차, 3000만 원대 작지만 강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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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입 신차 중에는 중저가 차종이 눈에 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3000만∼4000만 원대 B클래스 모델을 내년 1분기(1∼3월)에 내놓는다. 벤츠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 중에서는 가장 낮은 가격대다.
BMW 코리아는 내년 상반기에 부분 변경 모델인 ‘뉴 X5 3.0d’와 ‘뉴 미니 쿠퍼’를 잇달아 선보인다.
아우디코리아도 6월경 2인승 쿠페 ‘뉴 TT’ 등 모두 5종의 신차를 선보이면서 올해의 판매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불모터스는 1월 준중형 푸조 뉴307HDi 해치백을 3000만 원대 초반에 판매할 계획이다.
볼보코리아는 내년 3월쯤 해치백 스타일의 ‘C30’을 3000만 원대 초반 가격에 판매한다. C30은 볼보차 중 가장 작은 모델로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기 위한 야심작이다.
랜드로버 소형 SUV ‘뉴 프리랜더2’도 새해 첫 달에 국내에 상륙한다. 대형 고급 SUV를 주로 출시해 온 랜드로버가 소형 SUV인 뉴 프리랜더2를 들여옴에 따라 국내 SUV 시장은 또 한 차례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포드코리아는 유럽에서 인기몰이 중인 중소형 크로스오버차 ‘S맥스’ 디젤 모델을 하반기에 내놓는다. 포드는 ‘S맥스’를 비롯해 7종의 신차를 한꺼번에 내놓는 등 공격적 전략을 통해 미국차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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