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조이고 또 조이고…국민銀 가산금리 0.1%P ↑

  • 입력 2006년 12월 18일 03시 00분


국민은행이 26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때 기준금리에 더하는 가산금리를 0.1%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내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효과가 나도록 한 적은 있지만 가산금리 자체를 올리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또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인상으로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2∼0.03%포인트 오를 전망이어서 대출고객의 이자부담은 이래저래 더 커질 전망이다.

○ 가산금리 인상으로 신규 대출 부담 커져

금융감독 당국은 최근 금융회사 주택대출 책임자를 차례로 불러 대출이 너무 많이 늘어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은행이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신청을 중단키로 한 데 이어 가산금리까지 올리기로 한 것도 이런 권고를 적극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우대금리를 내리면 일부 우량 고객의 대출금리만 인상되지만, 가산금리를 올리면 모든 신규 대출고객의 금리가 올라 대출 억제 효과가 커진다.

예를 들면 이렇다.

18일 기준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75∼6.75%. 기준금리인 CD금리(연 4.74%)에 현재의 가산금리 2.01%를 더한 6.75%가 최고 금리다. 여기서 우대금리(1.0%)를 뺀 5.75%가 최저 금리가 된다.

CD금리가 그대로라면 가산금리가 0.1%포인트 오르는 26일부터는 5.85∼6.85%의 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에서 1억 원을 대출받는 사람의 연간 이자 부담이 종전보다 10만 원 많아진다.

기업은행과 농협은 18일부터 우대금리를 0.2%포인트 내린다. 급여 통장을 해당 금융회사에 개설한 사람 등 우량 고객의 대출부담이 그만큼 늘어난다.

○ 대출 규제로 신규 대출은 감소세

CD금리 상승세가 계속되는 데다 국민은행에 이어 다른 은행도 가산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주택담보대출 받기는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18일부터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민 5.75∼6.75% △우리 5.43∼6.73% △신한 5.73∼6.83% △하나은행 5.78∼6.48%다.

가산금리 인상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면 신규 대출자의 부담은 더 커진다. 기존 대출자는 CD금리에만 영향을 받는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라 신규 대출 규모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43조6808억 원으로 11월 말에 비해 7689억 원 늘었다. 이는 11월의 주택담보대출 증가금액(3조6732억 원)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농협 김주하 금융기획실 부부장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변동금리보다 0.2%포인트가량 높은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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