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자동차보험료 할인제도가 크게 바뀐다. 손해보험사들이 장기 무사고 운전자들의 보험을 받아주는 대신 할인율을 대폭 낮춘 것. 장기 무사고 운전자에 적용하는 보험료가 지금보다 비싸진다는 얘기다. 대신 신규 가입자는 현재보다 보험료가 싸진다.
●무사고 기간이 길면 할인율 떨어져
손보사들은 내년부터 적용할 할인율을 조정하면서 무사고 경력이 6년인 보험가입자에 대해서는 할인율을 현행 55%에서 51~54%로, 7년 무사고 가입자에 대해서는 60%에서 56~57%로 각각 낮추기로 했다. 최고 60% 할인받을 수 있는 무사고 기간도 7년에서 8년으로 늘어난다.
대신 신규 가입자는 현재 기본 보험료의 100%를 내야 하지만 내년에는 16~2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주요 10개 손보사가 7년 무사고 운전자에게 내년부터 적용하는 보험료(56세, 가족 한정 운전, 26세 이상 운전 특약, 자기차량 손해보상 제외)는 평균 30만2589원으로 현재의 27만8730원보다 8.6%(2만3859원)오른다.
이에 반해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31세, 1인 한정 운전, 30세 이상 운전 특약, 새 차 가액 2000만 원 기준)는 평균 102만2208원으로 10만6802원(9.5%) 내린다.
●회사별 보험료 차이 커져
내년 1월부터는 보험료 할인율이 자율화돼 회사별 보험료도 많은 차이가 난다.
신규 가입자(상기 기준)의 경우 삼성화재의 보험료가 96만3760원으로 가장 싸다. 현행 보험료는 111만7280원이지만 할인율 13.7%가 적용돼 보험료가 가장 싼 손보사가 된다. 이에 반해 신동아화재는 같은 조건의 신규 가입자가 내야 할 보험료가 108만90원으로 가장 비싸다.
3년 무사고 운전자(41세, 부부한정 운전, 35세 이상 운전특약, 차량 가액 1400만 원 기준)는 대한화재가 67만8770원, 7년 무사고 운전자(상기 기준)는 그린화재가 27만1940원으로 보험료가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비교 사이트를 잘 활용해야
자동차 보험료는 가입자의 나이나 각종 특약 가입 여부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 따라서 보험료를 비교해볼 수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에게 맞는 조건을 입력한 다음 가장 유리한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손보협회 홈페이지(www.knia.or.kr). 이 곳에 접속하면 국내 손보사가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액수와 가격 순위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공시 대상 보험사의 보험료가 바뀔 때마다 업데이트 된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차종과 가입연령, 운전자 범위, 성별 등 가입조건을 입력하면 된다.
각 보험대리점의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해도 보험료 비교는 가능하다.
손보협회 박광춘 홍보부장은 "자동차보험 가입 시 보험료가 중요한 선택요소이긴 하지만 부가서비스의 질적인 측면, 보험회사의 신뢰도 등도 충분히 따져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