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련 측은 “민주적이어야 할 노조가 현장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어 다음 달 새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변수로 작용될지 주목된다.
▶본보 11월 17일자 A1면 참조
뉴라이트 조직 대기업에 첫선
▶본보 11월 17일자 A8면 참조
현대차신노동연합회 워크숍“민노총 연례행사 정치파업못참아”
노동계에서는 노조의 이런 방침을 민주노총과 민주노총의 핵심사업장인 현대차 노조가 ‘제3의 노총’을 목표로 조직화를 추진 중인 신노련에 대해 본격적으로 견제를 시작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신노련에 대해 언급을 삼가는 등 ‘의도적인 무시’ 전략을 펴 왔다.
▽시작된 노조 집행부의 신노련 압박=노조 집행부는 14일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신노련은 유인물을 통해 노조 존립 자체를 부정하며 오로지 회사와 화합하는 길만이 안정된 방향이라고 조합원들에게 선전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노조 내부의 분열을 조장해 민주노조 자체를 와해하려는 신노련에 가입한 모든 조합원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신노련에 가입한 일반 조합원들은 26일 열리는 확대운영위원회에서, 대의원은 내년 1월 3, 4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각각 징계하기로 했다.
노조는 신노련 회원의 징계 근거로 ‘조합의 분열을 꾀하거나 명예를 손상하는 등 반조직적 활동을 할 때’라는 노조규정 7조(상벌조항)를 들고 있다. 노조는 아직 신노련 조직원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조치를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징계 종류는 경고, 권리행사를 일정기간 제한하는 권리정지, 제명 등 3가지가 있다.
▽신노련의 반발=서중석(57·복지후생팀) 현대차 신노련 회장은 이에 대해 “신노련은 다음 달 치러질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독자 후보를 내세울 계획”이라며 “이번 징계 방침은 민주노총과 현 집행부가 최근 조합원들의 지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신노련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 신노련 후보자의 출마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노련은 20일부터 각 정문에서 노조 집행부의 징계 방침이 부당함을 조합원들에게 알리는 ‘출근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또 징계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노조 사무실 앞 천막농성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신노련은 현대차 노조 초대 부위원장을 지낸 서 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노조 내 새로운 조직으로 현재 12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1000여 명이 가입의사를 밝힌 상태.
신노련은 지난달 15일 울산에서 열린 위크숍에서 “총파업은 노사 갈등의 골만 깊게 하고 기업을 멍들게 하는 소모적인 투쟁”이라며 “고용안정 등 실사구시의 미래지향적 노동운동에 나설 것”을 천명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내년 1월 3, 4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중앙선관위를 구성한 뒤 1월 25일 위원장 등 집행부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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