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2년이 지나도록 10억 원 이상의 국세를 내지 않은 고액 상습 체납자 2636명의 명단을 21일 인터넷 홈페이지(www.nts.go.kr)와 관보에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고액 상습 체납자 수는 명단 공개 첫해인 2004년 1101명에서 지난해 2135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3.5% 늘었다.
명단 공개 대상 2636명 가운데 개인은 1456명, 법인은 1180명이었다. 총 체납액은 개인 5조8508억 원, 법인 5조2233억 원 등 모두 11조741억 원, 평균 체납액은 개인 40억 원, 법인 44억 원이었다.
개인 고액 체납자 2위는 1168억 원을 체납한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이었다.
최 전 회장과 정 전 회장은 서울시가 17일 발표한 '지방세 1억 원 이상 체납자' 명단에서도 각각 2위와 5위에 오른 바 있다.
법인 가운데는 2000년 주가조작 파문을 일으켰던 리타워테크놀로지스가 722억 원을 체납해 1위였다.
지난해 공개 대상자 가운데 203명은 체납액의 30%를 납부했거나 징수권 소멸시효(통상 5년)가 끝나 이번 공개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신 435억 원의 국세를 체납한 정현준 전 한국디지털라인(KDL) 사장 등 704명이 공개 대상에 추가됐다.
심달훈 국세청 징세과장은 "고액체납자 명단을 공개한 뒤 총 576명에게서 1303억 원을 현금으로 징수하는 실적을 올렸다"며 "체납자의 은닉재산을 신고하면 징수금액에 따라 최고 1억 원까지 포상금을 준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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