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웅진그룹이 지구촌을 무대로 펼친 사회공헌 활동이다.
아프리카에서 동남아, 그리고 미주 지역까지 전 세계를 돌았다. 웅진그룹은 4월에는 환경경영을 선포했다.
‘환경에 대한 투자는 돈만 많이 들 뿐 기업 수익과 관련이 적다’는 주변의 반대를 윤석금 회장은 과감히 물리쳤다.
“대기업처럼 많은 돈을 투자하기보다는 도움이 절실한 분야에서 몸과 발로 봉사활동을 펼치겠습니다.”
환경부 차관을 지낸 이진 웅진그룹 환경담당 부회장의 말이다.
웅진그룹은 사회공헌 활동이 일부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 정수기 회사, 수질 개선에 나서다
웅진그룹의 주력 기업인 웅진코웨이 박용선 대표는 환경 부문의 사회공헌 취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웅진코웨이의 주력 제품은 정수기, 비데, 연수기로 물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사회공헌 활동도 수질 개선과 연관된 프로그램 중심으로 이뤄진다.
회사로서는 수질 오염이 심할수록 사업이 잘될 텐데 왜 굳이 수질 보전에 관심을 가질까.
“의사도 사람들이 많이 아프면 돈을 더 벌 수 있겠지만 그러기를 원치 않는 것이 당연한 도리 아닙니까. 실제로 활동해 보면 환경을 보전해 우리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확신이 듭니다.” 박 대표의 말이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수질 개선을 위해 직접 현장으로 나간다.
웅진코웨이 직원들은 매달 한 차례 생산 공장이 있는 충남 공주시 유구읍으로 내려가 유구천 일대의 쓰레기를 줍는다. 2003년 10월부터 시작한 활동이다.
활동 지역도 유구천 덕곡리에 이어 문금리, 백교리 등으로 확대됐다.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직원들의 참가율이 높아졌고 수거한 쓰레기 양도 800포대가 넘었다.
분기마다 ‘가족과 함께 자원봉사 나들이’라는 테마로 약용식물 심기, 자연교육, 감자 캐기, 우렁이 방사 체험, 갯벌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자연스럽게 임직원 가족들도 ‘유구천 지킴이’가 됐다.
유구가 고향인 윤석금 회장은 “어린 시절엔 유구천의 물을 그대로 마시기도 했다”며 “친환경기업인 웅진그룹이 앞장서 예전의 깨끗한 유구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개발은 웅진코웨이와 함께 2004년부터 유구천 생태계 조사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하천 주변의 서식생물과 수질현황 조사, 하천 오염 원인 파악, 구체적인 보호방안 마련 등 하천 오염의 진단부터 치유까지의 전 과정이 이뤄졌다.
○ 사회공헌, 지역에서 세계로
농촌 하수의 가장 큰 오염 원인인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쌀을 대량으로 사들여 농약 사용을 줄이려는 의도다. 수매한 쌀은 회사 측이 30%의 비용을 지원해 그룹 임직원들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장 식당의 급식용으로도 활용된다.
웅진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영역은 지역사회에서 전 세계로 넓어지는 추세다.
웅진코웨이는 베트남 하노이공과대와 방글라데시공과대 졸업생 10명을 웅진장학생으로 선발해 2006년부터 매년 7000만 원씩 5년간 모두 3억5000만 원을 지원한다. 이 학생들은 국립 공주대에서 신소재, 정보통신, 전기전자, 경제학 등의 석박사 과정을 이수 중이다.
웅진코웨이 사내 동호회인 ‘코웨이 축구팀’은 남아공 최대의 극빈 촌락인 필리피 지역 청소년 축구팀 ‘그린스타’에 유니폼과 축구공을 지원했다. 코웨이 축구팀의 한 회원은 “140여 명의 회원들이 모은 회비로 2010년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공의 청소년 축구팀을 도운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도 재미교포와 입양아들이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2003년부터 미국 시애틀의 샛별한국문화원에 한국 서적을 지원 중이다.
웅진그룹이 캄보디아에서 실시한 ‘우물 파주기’는 이 회사가 해외에서 펼친 대표적인 ‘물’ 관련 프로젝트로 꼽힌다.
웅진그룹 직원 10명은 올해 9월 18∼2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현지 대학생 봉사대원 10명과 함께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우물 30여 개를 팠다. 웅진 직원들의 활동은 우물을 파준 데서 그치지 않았다. 캄보디아의 현지 고아원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는 한편 바나나나무 망고나무 등 유실수(有實樹)도 심어줬다. 3년 뒤부터는 열매를 수확해 어린이들의 식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진 부회장은 “캄보디아는 수질 환경이 열악해 아이들은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간단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매년 100개의 우물을 지속적으로 파주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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